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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BL 용어 정리] 공수부터 오메가버스까지 — BL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할 키워드 총정리

by Do화민 2026. 6. 15.

 

안녕하세요. 다양한 장르 문학을 탐구하고 숨겨진 도파민을 발굴하는 블로거 '도파민분출연구소'의 Do화민입니다.

BL 소설 용어를 몰라서 입문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BL 소설 소개글에는 처음 보는 BL 용어들이 가득한데, 이것이 입문의 첫 번째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 BL을 접했을 때 "개아가공이 대체 무슨 뜻이지?" 하며 한참을 검색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BL 입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이 낯선 키워드들. 이 용어들을 알고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것은 작품 몰입도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오늘은 BL 소설 용어 정리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공수부터 오메가버스까지 핵심 키워드들을 속성으로 총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기본 중의 기본 — 공과 수

BL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BL 용어가 바로 공(攻)수(受) 입니다.

은 관계에서 삽입하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 는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작품 소개글에서 "공 × 수" 형태로 표기되며, 이 조합만 봐도 두 주인공의 관계성을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수를 '른'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수에서 수가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오른'의 '른'을 따온 표현으로, 주로 CP를 파는 팬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입니다.

소개글에서 공과 수의 성향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이 함께 붙는데, 이것이 작품 선택의 핵심 정보가 됩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공 캐릭터 관련 키워드

광공

광공은 말 그대로 "미칠 듯한 집착을 가진 공" 을 의미합니다. 집착공의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으며, 단순한 집착공보다 한층 강도가 높은 표현입니다. 소유욕과 집착이 극에 달한 공 캐릭터를 묘사할 때 사용하며, 자극적이고 강렬한 서사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키워드입니다.

개아가공

처음 이 단어를 봤을 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참을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개아가공은 "개새끼"라는 욕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진짜 욕이 나올 만큼 싸가지 없는 공 캐릭터를 가리키는 말로, 행동이나 언행이 거칠고 막되어서 읽다 보면 욕이 절로 나오는 유형입니다. 대부분 광공이면 초반에 개아가공 키워드가 함께 붙는 경우가 많으며, 이 조합은 BL 독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공 유형 중 하나입니다.

계략공

예전에는 복흑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현재는 계략공으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목적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수에게 접근하는 공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불순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진심으로 빠져드는 서사가 많아, 독자들에게 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집착공과 얀데레공의 차이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강도와 방향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집착공은 수를 향한 집착이 강하지만 이성의 선 안에 머무는 공입니다. 수가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거나, 수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 강하게 드러나는 캐릭터입니다. 독자 입장에서 답답하고 때로는 숨막히지만, 그 집착의 근원이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미워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습니다.

얀데레공은 집착의 강도가 이성의 선을 넘어선 공입니다. 수를 향한 감정이 병적인 수준에 이르러, 때로는 수 자신에게도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집착공이 "수만 바라보는" 수준이라면, 얀데레공은 "수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거나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는" 수준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극적인 서사를 즐기시는 분들께 특히 인기 있는 유형이지만,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다정공 / 헌신공

  • 다정공: 수를 향해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공 캐릭터입니다.
  • 헌신공: 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적인 공 캐릭터입니다.

 


 

📌 수 캐릭터 관련 키워드

아방수

아방수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수 캐릭터를 가리킵니다. 악의나 계산 없이 해맑고 어딘가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순수함이 매력인 캐릭터입니다.

다만 아방수의 정의는 독자마다 조금씩 나뉘는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는 자기 중심이 확실하지만, 연애 앞에서만큼은 마글같은 아방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일상에서는 똑 부러지는데 좋아하는 감정 앞에서만 유독 어리버리해지는 그 갭이, 아방수 특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수 / 능력수

강수는 말 그대로 강한 수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능력수는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을 가진 수를 가리킵니다. 수 캐릭터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고,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에게 붙는 키워드입니다.

굴림수

굴림수는 소설 속에서 가혹하게 굴려지는 수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시련과 고난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지만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헌신수 / 짝사랑수 / 직진수

  • 헌신수: 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바치는 수입니다.
  • 짝사랑수: 공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수로, 감정선이 깊고 애틋합니다.
  • 직진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직진하는 수로, 답답함 없이 읽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캐릭터 유형 키워드 — 햇살캐와 태양캐

공수 키워드는 아니지만, BL을 읽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캐릭터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햇살캐태양캐입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꽤 다릅니다.

햇살캐는 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롭고 다정한 캐릭터입니다.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포근해지는 느낌의 캐릭터로, 상처 입은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감싸 안는 다정함이 특징입니다. 주로 다정공, 헌신수 키워드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양캐는 여름의 햇살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캐릭터입니다. 직진형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직진형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태양캐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주변에서 봤을 때 조금 오버스럽고 유난스럽다 싶을 만큼 열정이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그 열정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그 뜨거움에 압도당하게 되는 것이 태양캐의 매력입니다.

 


 

📌 관계성 및 서사 키워드

키잡 / 역키잡

키잡은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연상의 공이 어린 수를 곁에서 돌보다가 감정이 생기는 서사를 뜻하며, 연상공 조합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역키잡은 그 반대로, 수가 키운 공에게 오히려 잡아먹히는 전개를 의미합니다. 수가 어린 공을 돌보다가 성장한 공에게 감정적으로 압도당하는 구조로,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줍니다.

쌍방구원물

공과 수가 서로를 구원해주는 서사를 의미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구조입니다. BL 장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서사 유형 중 하나로, 감정적 몰입도가 매우 높습니다.

입덕부정기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내가 왜 저 사람이 신경 쓰이지?" 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면서도 점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서사로, 읽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특히 까칠하거나 냉정한 공 캐릭터의 입덕부정기는 BL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리셰 중 하나입니다.

이 구간에서 독자들이 흔히 말하는 "고구마 타임" 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고 해서 붙은 표현인데,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빙빙 돌아가는 캐릭터를 보며 독자들이 애가 타는 구간을 가리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고구마 타임이 많이 나오는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데, 혹시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 작품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폐물

캐릭터가 극심한 고난과 시련을 겪는 장르입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는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장르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많아 마니아층이 두텁습니다.

다공일수

수는 한 명인데 메인 공 후보가 여러 명인 구조를 의미합니다. 누가 최종적으로 수의 선택을 받을지 모르는 긴장감과 설렘이 특징으로, 독자들이 각자 응원하는 공을 두고 열띤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착물

공 또는 수의 강렬한 집착이 서사의 중심이 되는 장르입니다. 집착공, 얀데레공 키워드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장르입니다.

 


 

📌 장르 키워드

오메가버스 (알오물)

BL 입문자에게 가장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알파(Alpha), 베타(Beta), 오메가(Omega) 세 종류의 성별 체계가 존재하는 세계관으로, 줄여서 알오물이라고도 부릅니다.

대부분의 소설에서 알파는 최상위 계층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메가는 천민 취급을 받는 설정이 많았습니다. 다만 최근 작품들로 올수록 오메가가 그렇게까지 천대받는 설정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오메가버스의 핵심 설정은 히트 사이클과 러트(rut) 입니다. 오메가에게는 히트 사이클이 있으며, 줄여서 '힛싸' 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파에게는 러트가 있으며, 이 기간에 알파와 오메가가 서로 관계를 맺게 되면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세계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서로의 페로몬으로 상대를 진정시키거나 유혹할 수 있는 설정도 오메가버스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처음 접하면 생소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센티넬물 / 가이딩물

영화에서 시작된 세계관으로, 전쟁, 아포칼립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이 세계관의 핵심은 센티넬(Sentinel)가이드(Guide) 두 역할입니다. 일명 센가물

센티넬은 강화된 오감과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 능력이 강한 만큼 감각이 과부하되거나 감정이 폭주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때 반드시 가이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이드는 폭주하는 센티넬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정신적 교감이나 텔레파시적 연결, 혹은 성적인 안정감을 통해 센티넬의 폭주를 가라앉히는 것을 가이딩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이딩을 받은 센티넬이 자신의 가이드에게 강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 집착공 혹은 광공 키워드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메가버스와 함께 독특한 세계관을 즐기시는 분들께 인기 있는 장르입니다.

 

인외물

인간이 아닌 존재가 등장하는 장르입니다. 괴물, 신, 악마, 드래곤 등 비인간적 존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인간과는 다른 감정선과 세계관이 매력적입니다.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극한의 헌신과 순수한 감정이 돋보이는 장르입니다.

수인물

동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르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케미와 귀여움이 특징입니다. 동물 특유의 본능적인 감정 표현이 로맨스와 만났을 때의 매력이 상당합니다.

청게물

청소년 게이의 줄임말로, 10대 청소년 주인공들의 풋풋한 성장과 사랑을 그린 장르입니다. 성인 BL과는 다른 청량하고 순수한 감성이 특징이며, 첫사랑의 설렘과 성장통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결론: BL 용어를 알면 소설이 두 배로 재밌어집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BL 용어들이, 익숙해지고 나면 작품 소개글만 봐도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하나하나 검색하며 익혔지만, 지금은 키워드 조합만 봐도 이 작품이 어떤 감정선을 가진 작품인지 대략 그림이 그려집니다. 오늘 정리한 BL 소설 용어들과 함께라면 훨씬 빠르게 장르에 익숙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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